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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스카우트 (Scout) - Youth Protection Training (YPT)
    스카우트 (Scout) 2021. 9. 12. 21:38

    YPT 에서 들은 수업들

    얼마 전에 만 6세 아들이 처음으로 컵 스카우트 모임에 참석 했다. 모임이 끝나고 모음을 지도하신 리더분이 새로 모임에 참여한 아이 부모님들이 YPT 를 들어야 한다고 알려줬다. 미국 스카우트 인터넷 사이트 에서 가입을 하고 온라인 수업을 들었는데, 다 듣고 마지막에 시험보는데 총 두시간 반정도 정도 걸렸다. 한번에 못하고 이틀에 걸쳐서. 웹페이지에 나온 예상 시간은 70분 정도였는데 나는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들 찾아보고 하다보니 더 걸렸는데 어떤 용어들은 영영사전으로 한번 찾아보고, 이해 안되면 영한사전 찾아보고 그래도 이해 안되면 구글에 검색도 해보고 했다. 

     

    리더분이 이 수업 들어야 한다고 얘기 하면서 했던 말은 굉장히 상식적이고 뻔한 내용이고 별 새로운건 없을거라고 했다.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듣다 보니 가볍운 내용이 아니었다. 스카우트 활동을 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아동 학대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아동 학대 유형이 있는지,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스카우트에 어떤 정책들이 있는지, 또 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뭐지등에 대해서 다룬다. 아동 학대 분야는 솔직히 평소에 별로 생각할 일이 없고 관심도 없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겪거나 주위에서 본적도 별로 없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도 없다. 그러나 내가 관심이 없었을 뿐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아동 학대를 받고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식들도 그런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라고 생각이 들자 수업을 좀 더 진지하게 듣게 됐다. 

     

    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도 아동 학대가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캠핑을 가면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 될 확률이 높은것 같다. 그래서인지 수업의 상당 부분을 스카우트 캠핑등의 야회 할동을 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 다룬다. 특히 캠핑시 성별에 관계 없이 일단 두살 차이 이상 나는 아이들이 같은 탠트를 쓰는것을 금한다. 성적 학대는 성인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어날 수도 있지만 같은 미성년 끼리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어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야회 활동을 나갈 때는 반드시 두명 이상의 성인이 같이 리드를 해야한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YPT 는 스카우트 활동 중 발생할 위험이 있는 아동학대 이외에도 평소 삶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아동 학대의 위험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동 성학대의 경우 가해자는 대부분 주위에 아는 사람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한다.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경계를 안하게 되고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가해자들은 처음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Grooming 을 하는데 이는 쉽게 말해 아이들에게 서서히 친밀한 행동의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머리를 뜨다 듬는다든지, 어깨나 등을 두드린다든지 하면서 친한척을 하고, 나중에는 반가움 나타내는척 하면서 포옹을 하는 식으로 점점 접촉을 늘려가는 것이다. 나중에는 다리를 쓰다듬는다든지 하면서 아이들이 점점 이런 접촉에 익숙해 지도록 하다가 나중에는 야한 사진이나 포르노에 노출 시킨다는 것이다. 이런것을 부모나 주위에 있는 어른들이 초반에 알아차리기 힘든 이유는 일단 가해자가 아는 사람이고 신체 접촉을 친밀감을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도 처음 당하는 일이고 가해자가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뭐가 잘못된건지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내 아이들한테 이런 이런 일이 있으면 엄마 아빠에게 꼭 말하라고 가르치긴 했지만 만 6세 4세 아이들이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들었을것 같지는 않다. 부모가 된다는것, 아이를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성인으로 자라도록 인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낀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학대 없이 멀쩡하게 자란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욱하는 성격의 아버지 때문에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말이 목구멍에 걸려서 못하고 살아서 힘들었지만, 그리고 학교에서 가끔 체벌이 있었지만 그 당시 내가살던 동네에선 애들이 다 그렇게 컸기에 마음에 상처로 남은것은 별로 없다. 내가 알지 못할 뿐 감사할 일은 참 많은것 같다. 우리 애들이, 더 많은 애들이 마음의 상처 없이 자라줬으면 좋겠다. 스카우트에 가입한것이 잘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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