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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목사님 후보 인터뷰
    해외생활 2021. 7. 28. 11:37

    미국 오자마자 바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으니 십 년이 넘었는데 아직 구원이 믿어지진 않는다. 그래도 일요일마다 교회 가고, 코로나로 못 가는 요즘은 인터넷으로 와이프랑 같이 유튜브 통해서 예배 참석한다. 솔직히 교회라도 안 가면 만날 사람이 없어서 사람 만나러 가는 측면이 크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원래 달라스에 있는 큰 한국 교회에 세 들어 살던 작은 한인 2세 교회다. 세 들어 사는 건 불편하다. 주인 교회에서 특별히 눈치를 안 주더라고 어쩔 수 없이 불편하고 눈치 보인다. 한 방을 놓고 서로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인 교회에 양보하게 된다. 이런 게 싫어서 이삼 년 전에 우리 교회가 독립해서 나왔다.

    작은 건물을 1년 계약하고 월세를 내고 있다. 교회 운영에 대한건 목사님들 (담임목사님, 부목사님) 그리고 운영 위원들이 대부분 결정한다. 교회 독립을 하고 이 년도 채 안 돼서 갑자기 담임 목사님이 그만두셨다. 그 후로 1년 넘게 담임 목사님이 공석이다. 주일마다 부 목사님 하고 다른 집사님이 돌아가면서 설교를 하고 가끔씩 다른 목사님들을 초대해서 예배를 1년째 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여러 담임목사님 후보를 운영위원들이 인터뷰를 했는데 (대부분 화상으로) 그동안 맘에 드는 후보가 없었는지 드디어 1년 만에 오늘 처음으로 후보 목사님이 설교를 하러 오셨다.

    후보 목사님 이력이 특이했다. 현직 IT 개발자다. 개발자 일을 하면서, 그 외 시간에 교회 사역을 꾀 오래전부터 해오시는 중이다. 솔직히 설교는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다. 긴장을 많이 하셨는지, 설교하는 내내 적어온 원고를 뒤적이셨다. 설교를 듣다 문득 든 생각이 무슨 기준으로 이 분을 평가해야 하나이다. 회사에서 사름을 뽑을 때는 뽑는 그 자리에 요구되는 기술들이 있고, 후보자가 이 기준을 만족시키면 합격 대상이 된다. 목사님의 경우는 뭘 봐야 되나?

    한 달째 취준생 신분인 나는 이 분을 보며 동병상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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